정필수 < 한국종합물류연구원장 > 물류 분야의 발전이 해운,항만을 중심으로 한 국제물류에 달려 있음을 인식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은 경쟁적으로 항만시설 등을 늘려왔다. 그럼에도 중국은 만성적 초과 수요상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일본은 서비스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문제다. 한국 역시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경쟁을 통해 상대를 압도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3국이 끈끈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3국 모두의 이익을 늘릴 수 있는 묘안일 수 있다. 동북아 물류협력 노력은 3국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재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으로 동북아 지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당기고 동북아 경제공동체 출범의 초석이라는 파생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동북아 물류를 통합한 시스템은 3국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신개념에 의한 고부가가치 창출형 항만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권역 내 관련 정보,인력,제도,기능 등을 최대한 동원하는 '올인' 형태로 구축돼야 한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소수 항만을 선택 집중해야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동북아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물류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하지만 재원조달은 민간이 주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중·일 3국 기업 간 협력기반 조성을 위한 포럼과 세미나 자리를 마련,새로운 패러다임을 널리 알려서 공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중국과 일본 현지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물류분야의 리더를 물류협력 명예대사로 위촉하는 등 전방위 지원을 펼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