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요? IT(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긴 시간이에요."


아버지뻘 되는 나이의 CEO(최고경영자)와 원로들을 대상으로 산업계의 핫 이슈인 '컨버전스(융합)'에 대해 한수 가르치는 중이던 윤송이 SK텔레콤 상무(30)는 "10년 후 어떤 기술이 나오겠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윤 상무는 14일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미니 홈피인 '싸이월드'와 초고용량 MP3플레이어인 '아이포드' 등의 사례를 들어가며 컨버전스의 흐름에 대해 강의(?)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김정식 대덕전자 회장,김정일 동부제강 부회장,남정현 대우엔지니어링 회장,추지석 전 효성 부회장,서정욱 전 과기부 장관,박영훈 CJ 부사장,천경준 삼성전자 부사장,김수삼 한양대 부총장 등 30여명이 이날 '천재 공학도'의 강의를 듣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모두 정장 차림인 참석자들과 확연히 대비되는 캐주얼풍 차림으로 등장부터 청중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윤 상무는 "서비스와 디바이스에서 벌어지는 컨버전스가 시장 경쟁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며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그는 "게임업체의 경쟁자는 다른 게임업체가 아니라 게임 접속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기 드라마란 말도 있다"며 "싸이월드도 원래 개인 홈페이지였지만 이제는 의사 소통과 이슈 제기의 수단으로서 미디어와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할 때 참고 사이트로 뜨는 곳이 10년 안에 워싱턴타임스 같은 기관 미디어에서 (미니 홈피 같은) 퍼스널 미디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