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간부회의 생중계 국장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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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가 최근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간부회의를 인트라넷(사내 통신망)을 통해 모든 직원들에게 컴퓨터 동영상으로 생중계하고 있어 화제다.
재경부는 한 부총리 지시로 지난 5월부터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국장급 이상 간부회의를 인트라넷을 통해 전체 직원들에게 실황중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2일 열린 간부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11일까지 다섯 차례 간부회의가 모두 생중계됐다.
중앙 부처에서 간부회의를 모든 직원에게 생중계하기는 재경부가 처음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간부회의 논의사항을 전 직원들이 즉시 공유해 정책수립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한 부총리가 인트라넷 생중계를 지시했다"며 "이를 계기로 그동안 고질적 문제였던 실·국 간 정보교류나 상·하 간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부총리는 간부회의를 현안에 대한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정책방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체로 직원들의 반응은 좋다"고 전했다.
그러나 간부회의가 모든 직원에게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일부 간부들은 무척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한 국장은 "가끔 부총리가 회의 중 간부들을 질책하는 경우가 있는데,그런 모습이 여과 없이 공개되면 오히려 부작용이 클 수 있다"며 "간부회의를 녹화했다 적절히 편집한 뒤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