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격전쟁속 초고가 가전은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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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하 전쟁이 치열한 중국 가전시장에서 초고가 가전제품들이 선전하고 있다.
궈메이 등 베이징의 주요 가전매장에 중국 대졸 신입사원 월급의 70배를 넘는 대형 TV와 진공청소기 세탁기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짭짤한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14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50만~60만위안(6250만~7500만원·1위안은 약 125원)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80인치 PDP TV를 비롯 창훙의 55인치 LCD TV,일렉트로룩스 진공청소기,하이얼과 마쓰시타 세탁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40달러(약 4만원)짜리 신제품이 등장할 정도로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1만2900위안(약 161만원)짜리 노키아 휴대폰이 당당히 팔리고 있다.
현재 중국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월 2000~3000위안 수준이다. 특히 가전시장은 기업들마다 "배추장사보다 힘들다"고 비명을 지를 정도로 이윤이 박한 상태인 데도 초고가 제품들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가 만족스러워하는 균형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우선 제조업체는 초고가 제품의 이익률이 일반 제품의 10배인 20~50%에 달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 유통업체는 '고급스럽다'는 매장 이미지,부자들은 자기 만족감이라는 성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부호들은 과시욕이 대단해 석탄 품귀로 떼돈을 번 산시성의 탄광사업주들의 경우 베이징까지 와서 초고가 가전제품을 구입해 갈 정도라고 매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