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CEO가 직접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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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들이 유전과 탄광,철광석 등 자원을 찾아 해외에서 발로 뛰고 있다.
이들 CEO는 최근 원자재값 급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해외 자원 개척에 나서거나 해외 현장을 방문하는 등 '해외자원 개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신헌철 SK㈜ 사장은 지난 13일 호주를 방문했다.
석탄사업 파트너인 센테니얼과 투자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호주 시드니지사의 운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신 사장은 특히 지분 25%를 보유한 스프링베일 탄광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SK㈜는 호주에서 클라렌스(15%),샤본(5%),스프링베일(25%) 등 3개 탄광에 지분을 투자해 석탄을 생산 중이며 와이옹,토가라 등 2개 탐사프로젝트에도 투자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신 사장의 호주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유가 등으로 석유 이외의 대체자원 개발이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자원개발 현장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CEO다. 지난 5월 SK건설이 추진 중인 쿠웨이트 원유 집하장 시설을 방문하고 SK건설의 플랜트 수주 계약식에 참석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이사회를 연 데 이어 베트남을 찾아 석유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에선 금병주 LG상사 사장이 최근 카자흐스탄을 방문,자원개발 시장을 탐색했다.
LG상사는 지난해 11월 알마티에 지사를 세우는 등 자원개발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도 지난 7일 카자흐스탄을 방문,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현지에서 자원개발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해외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원자재 확보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3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한 이사회에는 강창호 사장과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의 회장 등 사내외이사 15명 전원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캐나다로부터 제철용 철광석과 유연탄을 각각 연간 30만t과 370만t 수입하고 있다.
포스코는 캐나다 현지법인인 포스칸을 통해 그린힐스 석탄광산 지분을 20% 갖고 있으며 엘크뷰 석탄광산에는 조만간 지분 2.5%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인도제철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도 맺었다.
이구택 회장은 "각국의 원자재 내셔널리즘 벽이 높아지고 있어 값싼 원자재 확보가 힘들어지고 있다"며 해외자원 개발을 위해 뛰고 있다.
김후진·김홍열·류시훈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