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서·남해상에서 사라진 전투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공군은 전투기 조종사의 조종복 및 기체 잔해를 수거해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또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공군은 14일 밤샘 수색작업 끝에 F-4E가 추락한 제주도 북제주군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F-4E 조종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조종복 및 기체 잔해 일부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모 소령(36)과 김모 소령(34) 등 2명이 탑승했던 F-4E는 추락 전후로 폭발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또 전북 군산시 어청도 부근 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F-5F도 해상의 기름띠 등 여러 정황에 비춰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공군본부 작전처장 윤 우 대령은 이날 전투기 사고경위 조사 발표를 통해 "야간 투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해상으로 침투하는 가상 적 함정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고난도 전술을 벌이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군 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감식팀은 수거된 조종복과 기체 잔해 등을 넘겨받아 추락 원인을 추적 중이다. 공군은 훈련 당시 사고지역의 날씨가 좋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기상악화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이들 기종이 생산된 지 30여년이 지난 노후전투기라는 점에서 기체결함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공군은 사고 직후 한·미 합동으로 경기도 평택의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CN-235를 사고 해역으로 긴급 투입했으며,잠수함 탐색 헬기인 링스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공군은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기종의 항공기 훈련을 전면 금지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