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최근 웅진코웨이 보유주식 중 일부를 팔아 확보한 현금 1200억원을 어디에 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상장기업 오너가 보유 지분을 현금화한 규모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인 데다 신규사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지난 5∼6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유주식 700만주(지분율 9.44%)를 처분했다. 매각대금은 주당 1만7300원씩 총 1211억원으로 매각 후 윤 회장의 지분은 30.26%로 낮아졌다. 웅진코웨이측은 이에 대해 "유통주식 수가 부족하다는 외국인 투자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윤 회장이 보유주식 일부를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회장이 700만주를 매각한 이틀 동안 외국인이 370여만주를 순매수해 매각 물량 중 절반 정도를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유통물량이 부족한 게 외국인 투자확대에 걸림돌이 돼온 게 사실"이라며 "윤 회장 지분매각이 주가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의 지분 매각은 시장에서 고점 신호로 받아 들여지면서 매각 후 주가가 소폭 하락하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또다른 관계자는 "윤 회장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매각대금이 신규 사업에 투입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웅진코웨이개발을 흡수합병했으며 웅진씽크빅 웅진식품 웅진미디어 북센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