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M&A(인수·합병)를 재료로 또다시 급등하며 LG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9위로 올라섰다. 하이닉스처럼 채권단이 대주주여서 조만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예정인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한통운 쌍용건설 현대건설 LG카드 등 대형 상장기업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14일 하이닉스는 유럽 최대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가 플래시메모리 라인 일부를 넘기는 조건으로 지분 5∼10%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한경 14일자 A1면 참조)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1700원(8.35%) 뛴 2만20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D램 가격 상승과 워크아웃 조기 졸업 등을 계기로 급등하던 하이닉스 주가는 M&A 재료까지 가세,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서만 29.7%(1만7000원→2만2050원)나 주가가 뛰었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 9조8062억원으로 LG전자(9조5860억원)를 추월했다. 증권사들은 하이닉스에 대해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는 데다 새로운 주인찾기 과정에서 M&A가 꾸준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분간 계속 보유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M&A 재료로 이처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을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새 주인찾기에 나설 예정인 대우건설 LG카드 등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사모펀드(PEF) 도입을 계기로 주식시장에 M&A가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관심을 모으는 테마로 변화하고 있다"며 "M&A 대상 기업은 물론 해당 종목 지분을 보유한 금융주 등에 장기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 애널리스트는 "5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론스타 칼라일 등 외국계 PEF들이 매물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에서 국내 토종 PEF들도 연내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라며 "M&A시장 활성화 여건이 충족되면서 과거와 같은 헐값 매각 시비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당 기업의 주가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올 하반기,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매각 작업이 진행될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LG카드 우리금융 등에 대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이려는 움직임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이날 대형 M&A 테마주 가운데 대우건설(1.07%) LG카드(0.45%) 현대건설(4.09%) 쌍용(2.51%) 대한통운(3.01%)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