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외환보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제 원자재 및 인수합병(M&A)시장에서 '차이나 머니'의 파워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일간지 둥팡짜오바오(東方早報)는 13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베이징사범대 금융전문가의 분석을 인용,"올해 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8500억~913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보스턴(CSFB)의 타오 둥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에는 중국 외환보유액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현재 6099억달러의 외환을 보유,일본(8500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중웨이(鍾偉) 베이징사범대 금융연구센터 주임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감소 추세여서 중국이 올해 세계 1위의 외환보유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왕즈하오(王志浩)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까지 중국의 외환 순유입액은 1140억달러로 추산된다"며 "올해 말까지 외환보유고가 91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급증을 반영한 것이다. 올 상반기 중 중국의 외자유치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했지만,무역수지 흑자는 396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폭(310억달러)을 훨씬 웃돌고 있다. 중 주임은 "하반기에는 미국 등과의 무역마찰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경기가 냉각 단계로 접어들면서 수입 증가세도 둔화돼 무역수지 흑자폭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급증이 위안화 절상압력으로 직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 주임은 "무역수지 흑자폭이 급증하는 이유가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 증가 둔화에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잦아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