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속에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2004년 이후 금융기관의 수신 가운데 6개월미만의 단기수신이 40조원이나 늘었다. 올해 증가규모는 23조원이나 되며 특히 지난달에만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기관 수신에서 단기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은행과 종금사, 투신사, 신탁계정 등 금융기관의 6개월미만 단기수신액은 421조3천억원으로 작년말의 398조원에 비해 23조3천억원 증가했다. 또 2003년말의 381조3천억원에 비해서는 1년6개월 사이에 40조원이 늘었다. 금융기관 총수신액은 2003년말 782조6천억원에서 2004년말 804조5천억원으로 1년새 21조9천억원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 6월말에는 822조9천억원으로 다시 18조4천억원이 늘었다. 따라서 2003년말 이후 올해 6월말까지 금융기관 총수신 증가액은 40조3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단기수신 증가액 40조원과 3천억원의 차이만 보이고 있다. 이는 1년6개월간 금융기관 수신액의 증가가 6개월미만 단기금융상품에 집중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 1-6월중 금융기관 수신증가액이 18조4천억원에 그친데 비해 단기수신 증가액은 23조3천억원에 달함으로써 기존의 장기예금 상품 등이 6개월미만의 단기수신상품으로 빠르게 이동, 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6월말 현재 금융기관 총수신 가운데 단기수신의 비중은 51.2%를 차지, 총수신의 절반을 넘었다. 총수신 가운데 단기수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말 42.6%에서 2001년말 47.6%, 2002년말 47.1%, 2003년말 48.7%, 2004년말 49.5% 등으로 계속 높아져 왔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물경기 회복이 더디게 이뤄짐으로써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