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선가(船價) 하락' 우려에 시달렸던 조선주들이 최근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수익률 제고가 기대되는 데다 선가 하락세가 멈춘 게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750원(7.32%) 오른 1만1000원에 장을 마쳐 지난 6일 이후 7영업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상승률은 18.7%(9260원→1만1000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도 이날 1800원(3.35%) 상승한 5만5600원을 기록,지난 6일부터 6.5% 올랐다. 한진중공업현대미포조선도 각각 5.15%와 5.12%씩 급등,1만5300원과 5만9500원을 나타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수 주문을 내는 사례가 많아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는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13일의 경우 외국인들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주식을 각각 42만여주와 25만여주씩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박준형 현대증권 소재·에너지팀장은 "최근 관심주가 개별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가는 흐름에 조선주가 편승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게 주가 반등의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환율 상승과 하락세를 멈춘 선박 건조가격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권오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조선주는 선가 하락 논쟁에 휘말려 하락했었지만 최근 계약하는 선박 가격은 별로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