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외국인들이 지난달 거래소시장에서 19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계가 이처럼 대규모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올 들어 처음으로 유가 강세에 힘입은 중동지역의 오일 머니(석유로 번 돈)가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우디계 자금은 지난달 거래소시장에서 191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케이맨군도(2275억원)와 영국(2104억원)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미국계 순매수 금액 1706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특히 지난달 외국인의 전체 순매수 규모는 1266억원으로 사우디계를 제외하면 사실상 순매도였다. 이에 대해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일머니가 한국 증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뒤에는 한국 등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는 자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