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석유화학공장 같은 중요 시설을 감시하고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보안(security)산업이 급팽창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7월25일)가 보도했다 .미 9·11 사태에 이어 런던에서도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기업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이처럼 기업들이 테러에 대처하기 위해 관련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세계 오프라인 보안시장 규모는 올해 26억달러에서 내년 37억달러,2007년에는 53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시장규모는 9·11 테러 이전의 2~3배 수준이다. 특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 가스 석유화학 등 장치산업과 금융업체들이 보안투자에 적극적이다. 원자력발전 회사인 엔터지뉴클레어노스이스트는 전 뉴욕시장인 줄리아니가 세운 회사인 줄리아니파트너스의 보안사업부와 계약을 맺고 5개 원자로의 비상사태시 대처 계획을 점검,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석유화학회사인 다우케미컬은 지난 수년간 보안 설비와 감시체제를 만드는 데 수천 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직원 ID카드를 전자식 배지로 바꿨고 적외선 모니터와 정밀 디지털 카메라도 설치했다. 티모시 스코트 다우케미컬 보안담당자는 "이전에는 문 밖으로 무엇이 빠져나가는지를 감시했지만 이제는 누가 문으로 접근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작년에 미 저지시(市) 오피스빌딩에 차량 폭탄 테러에 대처하는 보안시설을 설치하는 데 900만달러를 썼다. 기업들이 보안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뉴욕의 L-3커뮤니케이션스홀딩스처럼 군사장비 공급업체나 정보분야 공공기관에서 일하던 전직관료들이 설립한 보안회사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존 애쉬크로프트 전 법무장관,톰 리지 전 국토안보부 장관,제임스 로이 전 차관 등이 민간 보안분야에 뛰어든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런 현상을 빗대 "워싱턴은 보안전문가들의 세계적인 공급기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