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본다] 네자릿수 주가…향후 장세는 ‥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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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5일 장중 한때 1066.97까지 치솟으며 10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지수가 1994년 11월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138.75)를 돌파해 본격적인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더 오른다'는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상반된 입장을 들어본다.
주가가 이유 없이 오르는 경우는 없다.
요즘 증시도 마찬가지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상승의 원동력을 유동성의 힘으로만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경제 사정은 나쁜데 수급 여건이 좋다보니 주가가 오르는 것일 뿐 기업 실적 등을 감안하면 대세상승은 힘들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는 적절한 분석이 아니다.
최근 주가 상승의 원인은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서 찾아야 한다.
국내 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오랜 구조조정을 거친 결과 지난 2002년부터 높은 이익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경기회복 때문이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면서 '이익의 질'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보면 유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기 둔화가 심각하지 않고 국내 소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도 금융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점차 풀릴 조짐이다.
마지막으로 풍부한 유동성이다.
일각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아직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는 시작되지 않았다.
증시로의 자금이동은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다.
특히 향후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은 금융자산이 저축에서 투자로 재편되는 것과 맞물려 장기투자 성향을 띨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
지수가 조정을 받더라도 그 시기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이후가 될 것이다.
당분간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