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디지탈(대표 박호성·www.elliondigital.com)은 LG 삼성 등 대기업들을 제외하면 국내 중소기업으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세계 DVD레코더 업계의 주목을 받는 회사다. 자체 브랜드 '엘리온'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량 대부분을 유럽 20여개국에 판매,설립 3년 만에 연매출 3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DVD레코더 시장이 미성숙한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공략해온 덕분이다. DVD레코더란 DVD타이틀에 영화나 사진 등을 저장·재생시켜 주는 기기로 오랫동안 영상기록장치의 왕좌를 차지해 온 VCR(비디오 카세트 레코더)를 대체하는 제품이다. 엘리온디지탈은 현대전자 출신의 박호성 대표(45)가 2002년 초 세운 회사다. 이듬해인 2003년에 '1천만불 수출의탑'을,지난해에는 '3천만불 수출의탑'을 수상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동력은 '품질'과 '가격'. 앞선 기술로 시장을 선점하고 생산단가는 최대한 낮췄다. 국내 DVD플레이어 업체들이 저가 중국산에 밀려 해외에서 자취를 감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다. 박 대표는 2003년부터 외주 생산처를 국내에서 중국 둥관으로 바꿨다. 그 결과 2002년 소비자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서던 일반 DVD플레이어에 비해 다기능 DVD레코더(30만원대)가 월등하게 저렴해졌다. 기술력도 정상급 수준. 최근 수출 주력품인 'DVR-950시리즈'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DVD 양쪽에 모두 TV방송,사진,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고 서로의 데이터를 복사할 수도 있는 복합기능 제품이다.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USB드라이브도 별도의 컴퓨터없이 바로 TV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장시간은 최대 15시간. 박호성 대표는 "매년 독일 세빗이나 미국 CES 등 유명 전시회를 통해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031)739-5400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