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방학의 계절인 7,8월을 맞아 의원들의 '여름나기'가 다양하다. 일부 의원들이 관광·유람형 외유로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테마형 외국행'도 줄을 잇고 있다. 9월 정기국회를 겨냥해 정책대안 마련에 몰입하거나 재충전 기회로 삼는 '휴식파'도 있다. 의원 연구모임인 한민족평화네트워크와 한·러의원외교협의회 소속 의원 20명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시베리아 대륙 '릴레이 횡단'에 나선다. 한민족평화네트워크의 공동대표인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북핵문제 해결과 동북아의 평화협력을 강조하기 위해 국회의원 차원에서 마련한 상징적인 이벤트"라고 행사의 성격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두 팀으로 나눠 부산과 모스크바에서 각각 출발한 뒤 우리 민족의 발원지설(說)로 주목받고 있는 러시아 바이칼호 인근 이르쿠츠크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우수리스크에 있는 한인 러시아 이주 140주년 기념관도 둘러본다. 국회 고구려사 특위는 연해주 발해 유적을 시찰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소속 의원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몽골 등을 순방,고려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았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지난 10일부터 8박9일간 일정으로 섬진강 도보순례를 하고 있다. 우 의원은 앞으로 섬진강뿐만 아니라 우리 국토의 '생명의 젖줄'인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찾아 발원지부터 하류까지 전 구간을 도보로 답사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재충전파'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자신의 외교 분야 공부를 하고 있다. 틈틈이 미국 내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 과정을 분석한 '우향국가(The Right Nation)'라는 책 번역 작업도 하고 있다. 9월에 출간된다. 여야 지도부는 현장을 찾는 등 '민생 경제 챙기기'에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창·홍영식·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