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은 16일 프록터 앤 갬블(P&G)이 570억달러에 질레트를 인수합병(M&A)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P&G와 질레트는 올 가을께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의 승인을 받으면 유니레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생활용품 제조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EU 경쟁위원회의 닐리 크로스 위원장은 이날 "양사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전동칫솔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번 합병이 가격경쟁 등에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P&G는 지난 1월 570억달러에 질레트를 인수하는 계획을 발표,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사왔다. P&G는 치약(크레스트)과 세제(타이드) 비누(아이보리) 기저귀(팸퍼스)에서부터 팬틴 웰라 비달사순 등 여성용 미용제품,감자칩(프링글스) 등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다. 여기에 면도기(질레트)와 칫솔(오랄B) 건전지(듀라셀) 만년필(파커)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질레트가 가세하면 세계 인구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용품의 대부분을 거머쥐게 될 전망이다. 한편 합병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P&G의 A G 래플리 회장(사진)이 맡고 질레트의 현 CEO 제임스 킬츠는 부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P&G측은 설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