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목마가 웜을 추월했다. 수십만대의 컴퓨터를 웜으로 공격하는 고전적 해커 시대는 가고 개인정보 강탈을 통해 돈을 훔치는 '강도형 해커'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17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트로이목마 발생건수는 132건을 기록,106건에 그친 웜을 추월했다. 트로이목마가 웜보다 많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역전 추세는 6월에도 이어져 트로이목마는 136건에 달한 반면 웜은 79건에 머물렀다. 트로이목마는 신종 악성코드로 이용자도 모르게 설치돼 컴퓨터에 손상을 주진 않고 정보만 빼내간다. 해커들은 빼낸 정보로 인터넷뱅킹을 공격해 남의 돈을 훔쳐가기도 한다. 광고 유포 목적의 스파이웨어가 트로이목마와 같은 악성코드와 결합해 피해를 주는 사례도 급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