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7일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대통령이 고집이나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남은 2년반"이라며 "대통령이 경제에 올인하겠다,민생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같이 그 위주로 국정을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연정론에 대해 "국민이 대통령을 뽑아 많은 권력을 부여하고 나라를 잘 살게 해달라고 하면 책임지고 열심히 해야지,느닷없이 내각제 어떻고 하는 것은 책임회피 성격도 있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명했다. 선거제도 개편 주장에 대해서도 "중·대선거구제와 같은 제도로 지역구도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이 지역구도 타파의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정치권 일각의 개헌논의와 관련,"정·부통령제를 포함한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국가 정책의 연속성이나 책임정치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데 4년 중임제가 훨씬 낫고,대통령제의 취지에 맞게 체제를 갖춘다는 점에서 정·부통령제가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차기 대선출마와 관련,"지금은 대표로서 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드는 역할에 전념하겠다"면서도 "그런 다음 대선까지 가야된다고 하면 그리 가야하는 것"이라며 출마의사를 감추지 않았다. 당 혁신위의 조기 전당대회 소집 주장에 대해서는 "혁신안에 대한 공론화를 거쳐 결정되는 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조기 전당대회가 소집되면 출마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