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정보시스템(대표 이진우·www.upgrade21.com)은 2001년에 설립된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업체다. PC는 물론 명함관리 솔루션 '하이네임'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던 이진우 대표는 1993년 처음으로 회계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으면서 정보기술(IT)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중소 브랜드의 PC제조업체에서 근무하던 중 당시에 주류였던 브랜드 마케팅의 한계를 깨닫고 조립 컴퓨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그레이드정보시스템은 국내 조립컴퓨터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존 PC 업체들이 브랜드 광고 비용을 고스란히 제품원가에 반영하거나 대리점 마진에서 차감하는 것과 정반대의 전략을 폈다. 철저하게 광고를 지양해 PC가격을 낮추는 대신 중간 취급점의 마진을 보장하면서 최종 사용자들에게는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 조립PC 생산업체로서는 드물게 1억원을 투자해 생산정보화 시스템을 도입,부품정보까지 전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평생 동안 이 회사에서 생산된 컴퓨터 부품 및 생산 정보가 관리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에게 컴퓨터 주문을 받은 소매점은 인터넷 또는 전화로 우리에게 생산의뢰를 하면 즉시 주문사항 등을 확인해 생산에 착수한다"며 "주문 당일 저녁이면 발송준비가 완료되고 다음날 오전에는 택배를 통해 주문지에 도착한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소매점이 직접 조립을 했으나 전문 생산업체에 맡김으로써 부품불량 및 부품 간 호환성 문제 등으로 인한 고객 불만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명함인식 솔루션 '하이네임'이다. 2002년부터 악화된 IT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고부가가치 신기술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이 대표가 관심을 가진 분야다. 문자인식 기술에 기반을 둔 하이네임을 개발한 한국인식기술과 제휴를 맺었다. 하이네임은 명함을 전용 스캐너를 통해 입력하면 그 내용을 문자로 자동 판독해 적절한 데이터베이스로 변환·저장시켜 준다. 명함이미지 자체도 저장해 두기 때문에 디지털 명함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하이네임 3.0프로'는 DM(직접우편) 및 e메일 발송이나 라벨인쇄,엑셀파일,휴대폰 연락처와 호환이 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갖췄으며 명함 입력시간도 기존 수작업시 걸리는 시간의 10분의1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또 '하이네임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기업용 명함관리 솔루션으로 네트워크 기반에서 조직 내 여러 사람이 입력한 거래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현장에서 언제든 서버에 접속해 명함을 관리하도록 웹 서비스 기능도 첨가됐다. 이 대표는 "올 하반기와 2006년에는 중국과 일본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어버전 개발 및 마케팅을 위해 현재 중국에 지사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02)711-8111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