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3:08
수정2006.04.09 17:08
"리니지 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하겠다."
넥슨이 개발한 최초의 성인용 본격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제라'를 개발한 전유택 개발팀장은 "상용화 시점에서 게임의 완성도나 볼륨 등을 생각할 때 PC방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니지시리즈 WOW 등 상위 3개 게임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MMORPG의 저변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전 팀장은 기존의 어떤 게임들보다 초보자들도 즐거운 플레이를 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플레이 시간이 길지 않고 게임 자체에 대한 학습에 시간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 유저들도 플레이할 만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제라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플레이어의 게임 성과물을 캐릭터와 느슨하게 연결시킴으로써 보다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즉 게이머가 게임을 하면서 익히는 스킬에 의해 캐릭터의 게임 내 성과가 달라지지 않도록 했다는 말이다.
서울대학교 물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물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전 팀장은 2002년 넥슨에 입사했다. 제라는 그의 첫 작품인 셈이다. '첫 작품인 만큼 부담이나 우려가 크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라는 넥슨의 10년 노하우가 집약된 작품"이라고 답변한다. 만만치 않은 전통과 실력이 뒷받침됐다는 자신감이다.
그는 제라를 만들면서 국내외의 주요 게임들을 모두 섭렵하고 그들의 장점을 철저히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블리자드의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넥슨의 마비노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나 전체적인 모티브는 오히려 블리자드사의 액션 RPG '디아블로2'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지적했다.
제라가 지난달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전 팀장은 "아직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투 시스템을 한 차원 더 높이는 것에 정성을 쏟고 있다. 반응속도를 높이고 여러명과의 전투가 자연스러운 상황을 설정해주는 것이 일차적인 과제다.
그는 "이렇게 디자인된 시스템을 유저의 상황 선택 능력에 따라 보상이 강화되면서도 쉬운 느낌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중화된 MMORPG의 첫발을 제라가 내딛겠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