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개성 시범관광] "김위원장, 현회장엔 뭐줄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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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이 '정몽헌 회장에게는 금강산을 내줬는데 현 회장에게는 뭘 줄까 생각했었다'고 하더군요."
백두산 단독 관광사업권 등 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을 한아름 받고 돌아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7일 동해선 출입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말께 백두산 시범 관광이 가능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2일 육로를 통해 금강산에 들어간 현 회장은 16일 김 위원장과 3시간가량 면담했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하루 전인 15일 통보받았으며 백두산 관광 등에 대해선 사전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면담이 어떻게 성사됐느냐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이 지난번 (내가) 평양 갔을 때 못 만난 것에 대해 미안해 하더라.고 정주영 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 이야기를 많이 하며 '마음이 쓰리다'고도 했다"며 현대그룹에 대한 김 위원장의 깊은 애정이 면담을 성사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현 회장은 "백두산 관광의 경우 김 위원장이 현대아산에 독점적으로 내주며 이른 시일 내에 시작하라고 했다"며 "김 위원장은 '백두산 관광하려면 숙박시설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백두산에 있는 가옥 20여채도 무료로 내줬다"고 밝혔다.
개성 관광에 대해선 "8월15일께 박연폭포 시범관광을 시작한 뒤 곧 시내 관광도 추진하는 식으로 협의했다"며 "내금강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답사해 보라고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금강 관광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없으나 연내에 가능할 것"이라며 "모든 합의는 서면이 아닌 구두로 했다"고 덧붙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