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의사 A씨는 항상 파워텔폰을 들고 다닌다.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있는 휴대폰 겸용 무전기다. 겉모양이나 크기는 휴대폰과 똑같이 생겼다. A씨는 오전 2시 잠시 커피 한잔을 하려고 쉬고 있었다. '뚜 뚜∼' 파워텔폰에서 호출음이 울렸다(호출 기능).긴급 환자였다. A씨는 가운을 급히 걸치고 응급실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응급실로 가는 동안 그는 동료 의사인 B씨에게 응급실로 오라고 연락해야 했다. 파워텔폰에서 B씨의 개별 통화번호인 200번을 누르고 무전 통화버튼을 누른다(무전 개별통화 기능).응급실에 도착하자 중상을 입은 환자가 누워 있었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외과 등과 함께 급히 수술이 필요했다. A씨는 파워텔폰에서 각 부서 레지던트들이 속해 있는 그룹 3번으로 이동,그룹 통화를 잡는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외과 나오세요." A씨가 그룹 통화를 하자 곧이어 "신경외과입니다" "정형외과입니다" "외과입니다"라는 대답이 줄줄이 나온다(무전 그룹통화 기능)."긴급 수술입니다. 수술팀 연락해 주세요"라고 A씨가 간호사 S씨에게 연락하자 S씨는'*'와 구내 전화번호 뒷자리 430을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눌러 통화한다(구내 유선전화 연동통화 기능).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A씨는 파워텔폰으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건다. "어머니 잘 계시죠.지금 끝나고 자려고요." A씨가 갖고 있는 파워텔폰에는 이동전화 기능(식별번호 0130)이 있기 때문에 유선이나 무선 모두 통화할 수 있다. 주파수 공용통신업체인 KT파워텔(m0130.com)은 병원 업무에 최적인 유·무선 통합 솔루션 '파워-메디컬존' 서비스를 개발,이달 초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모든 관련자들이 병원 내에서 사용하는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파워텔 단말기 하나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 하나의 단말기에 무전기+호출기+구내전화+이동전화 기능을 모두 갖춘 것이다. 요금도 이동통신에 비해 30∼40% 싸다. 특히 파워텔폰과 구내 유선전화가 연동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KT파워텔 관계자는 "그동안 병원에서 써온 단순한 호출기는 의사들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며 PDA는 너무 커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며 "파워텔폰이야말로 유비쿼터스 병원에 알맞은 단말기"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