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 최고의 기업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한국인 중견기업 조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직의 이름은 중원회(中原會). 구성원은 중국에서 5년 이상 사업을 해 성공한 현지법인 대표들. 이른바 '최고 중국통'들만으로 결성돼있다. 현재 구성원은 46명. 베이징지역에선 홍윤기 홍진 총경리와 김기범 삼성프라스틱 총경리 등 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하이에선 김승현 프라임 총경리와 장종현 대현테크 총경리 등 11명이,칭다오에선 안정찬 YBS지퍼 총경리 등 7명이 가입해 있다. 이들이 교환하는 정보 가운데 가장 우선되는 것은 기업현장 정보와 각 지방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바뀌느냐는 것. 최근 상하이에서 가진 모임에서 한 참석자는 "중국에서 중개인을 통해 특허를 출원할 때 절대 완벽한 설계도면을 제공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경우 중개인이 도면을 중국업체에 뻬돌려 복사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불법행위로 인해 아직 중국에 진출하지 않은 몇몇 한국기업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경고했다. 또 이 회의에선 칭다오 상하이 광저우 등 지역의 지방정부들이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노조결성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다는 정보를 놓고 회원들이 이에 따른 대비책을 강구하기에 바빴다. 오는 8월5일 황산에서 열릴 중원회 정기모임에선 중국의 정보기술(IT) 제품의 표준화 추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01년부터 본격화된 이 조직의 정기모임은 2,5,8,12월 등 연 4회다. 그러나 긴급 회의가 자주 열리는 데다 주1회 '중국시장정보 다이제스트'란 이메일 발송을 통해 현장정보를 서로 교환한다. 이 모임의 총무를 밭고 있는 황규주 중진공베이징사무소장은 "회원들이 다른지방에 출장 갈 때 그 지역 회원에게 연락하면 지역유력인사를 소개시켜주는 등 상부상조 활동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에 가입하려면 구성원의 만장일치로만 가능하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