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상거래는 아마존이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헤지펀드 애널리스트였던 제프 베조스가 10년 전인 1995년 7월16일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을 설립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 전자상거래가 세계 쇼핑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베조스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아마존을 회사명으로 채택하면서 "세계에서 제일 큰 서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었다. 그는 당초 우리말의 '수리수리마수리' 정도에 해당하는 '애브러커대브러(abracadabra)'에서 따온 '커대브러(cadabra)'로 회사 이름을 지으려 했지만 '커대버(cadaver·시체)'와 어감이 비슷하다는 반대 의견으로 아마존으로 사명을 정했다는 일화가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 베조스의 예견은 그대로 현실화됐다. 아마존은 지난해 기준으로 69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오프라인 서점 중 부동의 1위였던 반즈앤노블(작년 매출액 48억달러)과 보더스(39억달러)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철저한 사후 서비스와 안전한 거래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 4900만명의 '열성 고객'을 확보했다. 초창기 아마존은 책 판매만 고집했으나 98년 음악과 DVD를 취급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전자제품,장난감,게임,소프트웨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의 주가와 실적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사업을 벌이느라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 데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