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어교사들의 영어 실력과 지도력이 '낙제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요미우리신문은 문부과학성이 전국 공립중학교 1만200곳과 공립고교 3800곳의 영어교사 실력과 수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실망스러운'점수가 나왔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중·고교 영어수업을 '대부분' 영어로 진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이를 따르는 경우는 중학교 1학년 3.9%,2학년 3.7%,3학년 4.0%에 그쳤다. '영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절반 이하'라는 비율은 중학교 전체의 60%를 넘었다. 고등학교에서도 '영어Ⅰ' 수업과 듣기·말하기가 중점인 '오럴 커뮤니케이션 Ⅰ'을 영어로 진행하는 비율이 각각 1.1%,25.1%에 불과했다. 일본 영어교사들이 문부과학성의 지침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선생 스스로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구체적으로 중학교 영어교사 1만9200명 가운데 토익과 토플,영어검정 등의 시험을 치러본 비율은 절반 이하였다. 특히 '영어가 된다'는 수준으로 평가되는 토익 730점 이상(990점 만점) 교사는 중학교 8.3%,고교 16.3%에 그쳤다. 영어검정의 '준1급 이상' 교사도 중학교 10.1%,고교 19.6%에 불과했다.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3월 중학교를 졸업하면 누구나 영어로 간단한 인사말이 가능하고,고교를 졸업하면 일상 화제를 영어로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일본인' 5개년 행동계획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