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 시범방송 연말로 늦춰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달 말로 예정됐던 지상파DMB 시범 서비스가 연말께로 늦춰졌다.
KBS MBC SBS 한국DMB 등 지상파DMB 6개 사업자들의 모임인 지상파DMB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18일 "정보통신부가 서둘러 방송국 허가를 내주긴 했지만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사업성 불투명 등을 이유로 시범방송을 연말께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관악산에서 발사하는 DMB 전파만으로는 수도권 지상의 약 60%만 가시청권에 드는 반쪽짜리 방송이 된다"며 "방송 허가를 받았다고 시범방송을 강행하면 난시청지역이 많아 지상파DMB 이미지만 나빠진다"며 시범방송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지상파DMB 특위는 시범 서비스에 앞서 지하철 등에서도 지상파DMB를 볼 수 있도록 중계망을 구축하고 무료와 유료 구간을 구분할 수 있는 망식별시스템(NIS)을 도입하는 한편 이동통신사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길을 터달라고 관련부처에 요청키로 했다.
그러나 기술표준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무료 서비스를 전제로 지상파DMB 기술표준이 정해진 상태여서 NIS를 새 표준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분 유료화'를 전제로 NIS를 도입할 경우 지금까지 개발한 지상파DMB 수신기는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TTA 관계자는 "NIS를 기술표준으로 정하려면 관련업체 등의 합의를 거쳐 지상파DMB를 부분적으로 유료화한다는 정책이 먼저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파DMB 특위 관계자는 "현재 여건으로는 지상파DMB의 사업 전망이 어둡다"며 "KTF의 경우 지하철 구간 시청에 대해 월 4000원을 받겠다며 NIS를 구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 연기는 NIS의 기술표준 문제가 아니라 지상파DMB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의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본방송이 시작된 위성DMB의 경우 2개월여 만에 가입자가 9만5000여명(7월17일 현재)에 달하는 등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이달 중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하면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