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기계산업 단지인 창원 국가공단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수 제품을 생산하는 산·학·연·관 핵심 클러스터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대학 총장 출신으로 강단에서 벗어나 실용 기술을 개발하는 창원클러스터 추진단의 초대 단장을 맡은 이상천씨(53)는 "지금처럼 대학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산·학·연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체제를 강화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업 중심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총장 출신이 클러스터 단장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클러스터는 정부가 지역 공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전국 7개 산업단지 클러스터화 시범단지 가운데 하나로 이 단장은 지난 4월 취임,새로운 경제 활력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 단장은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우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일류 상품만이 세계 시장을 노크할 수 있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창원의 주력 산업인 기계 분야에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을 접목시켜 첨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공작기계 금형 운송장비 메커트로닉스 금속소재 등 5개 분야 기계산업 관련 미니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클러스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대학과 연구소, 선도 대기업과 우수 중소기업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나아가 창원과 인근 지역의 산·학·연 네트워크 활용은 물론 연내 대덕연구클러스터와 협력체제를 구축,생산과 연구 기능을 함께 갖추기로 했다. 기술정보 제공도 이 단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최고경영자(CEO)가 최고 수준의 정보를 확보하고 있어야 '블루오션'과 같은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일 창원호텔 대연회실에서 '선진 클러스터 구축 사례와 창원단지의 클러스터 가능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기로 하는 등 한 달에 한 번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 단장은 이 같은 클러스터 활성화를 통해 창원공단의 수출과 고용을 지난해 99억달러 7만2000명에서 2008년 160억달러 8만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과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한 뒤 영남대 총장과 경북 테크노파크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