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클러스터를 활성화시켜 창원공단의 수출과 고용을 지난해 99억달러,7만2000명에서 2008년 160억달러,8만명 수준으로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4월 실용기술을 개발하는 창원클러스터 추진단장으로 취임한 이상천 영남대 교수(53)는 "창원의 주력산업인 기계분야에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을 접목해 첨단 제품을 생산하겠다"며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이 단장은 영남대 총장과 경북테크노파크 이사장,전국테크노파크협의회장,한국과학기술원 이사 등을 역임한 기계 분야의 석학.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 단장은 한국과학기술원과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기계공학 석사,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총장 출신 중에서 클러스터추진단의 책임을 맡은 학자는 그가 처음이다. 정부는 기계산업의 메카인 창원을 세계적인 기계클러스터로 도약시키기 위해 기계공학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올린 데다 전문성을 갖춘 이 단장을 높이 평가,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클러스터는 정부가 지역공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전국 7개 산업단지 클러스터화 시범단지 가운데 하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업 중심의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 단장은 기존 체제에 대한 과감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지금처럼 대학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산·학·연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기업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대학총장 출신으로선 파격적인 발상이다. 이 단장은 국내 최고의 기계산업단지인 창원국가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물론 일류상품만이 세계시장에서 팔릴 수 있고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공작기계 금형 운송장비 메카트로닉스 금속소재 등 5개 분야별로 미니클러스터를 조성,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미니클러스터별로 대학과 연구소,선도 대기업과 우수 중소기업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까지 만들었다. 전체 운영위원만 75명에 이르는 인적네트워크를 철저히 활용하겠다는 복안에서다. 이뿐만 아니다. 창원과 인근 지역의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연내에 대덕연구클러스터와 협력체제를 구축,IT NT BT에 관한 노하우가 기존 제품 개선에 적극 활용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생산에 치우쳤던 기존 창원공단에 연구기능을 보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창원클러스터추진단은 20일 창원호텔 대연회실에서 '선진 클러스터 구축 사례와 창원단지의 클러스터 가능성'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등 한 달에 한 번꼴로 세미나를 갖고 있다. "기술정보를 제공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공단 내 최고경영자(CEO)부터 최고 수준의 정보를 알고 있어야 '블루오션'과 같은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