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조종사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병원 파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사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되지 않으면 20일부터 파업사태가 확산될 전망이다. 19일 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17일 정오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 이날 사흘째를 맞으면서 국제선 첫 결항이 발생하고 국내선은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노선이 결항되는 등 `항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화물기 운항도 중단돼 대외 신인도 하락과 경제적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노사는 계속 물밑접촉을 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사측과 교섭에 진전이 없다며 18일부터 쟁의대책위원 26명 전원이 `간부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고강도 투쟁' 지침을 확정하고 20일 이후 실천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두 항공조종사 노조의 연대파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시한(22일)을 사흘 앞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도 이미 예고한 20일 총파업에 대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병원 노사는 18일 오후 4시부터 19일 오전 2시까지 서강대 동문회관에서 사측과 교섭을 벌였으나 타결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이 △임금 동결 △토요 외래진료 유지 등을 내용으로 한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측이 주장하고 있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9.89% 임금 인상 △주 5일제 전면 시행 등과 격차가 너무 커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사측은 그동안 고수하던 지부별 전임자 매년 30%씩 감축 등 노측이 `독소 조항'으로 보고 있는 부분을 뺐으며 이날 오후 4시부터 벌이는 교섭에서 전향적인 최종안을 내기로 했다. 이에 대해 병원노조는 "오늘 교섭은 파업을 하루 앞둔 마지막 교섭으로 타결을 위해 적극적인 교섭을 벌일 것"이라며 "하지만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에 기댄 채 미온적으로 나올 경우는 20일 전면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노조는 또한 산별노조에 대한 직권중재와는 별도로 개별 병원노조들이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조정기한이 19일 만료돼 직권중재가 내려지지 않는 한 20일 이후 독자적인 파업도 가능해진다. 조정기간이 이날 끝나는 병원은 고려대ㆍ한양대ㆍ경희ㆍ이화여대의료원 등 주요 사립대 병원과 원자력ㆍ부산대남ㆍ전북대병원 등 주요 국공립 대형병원 등 17곳이다. 병원노조의 산별교섭이 결렬될 경우는 물론 모두 파업에 들어가지만 산별교섭이 타결될 경우도 개별 사안에 따라 일부 병원에서 파업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금속노조도 이날 오후 2시 중앙교섭을 다시 벌인 뒤 타결되지 않으면 20∼22일 사흘에 걸쳐 4시간 이상 시한부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이들 노조가 파업할 경우는 물론 파업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20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김대환 노동부장관 퇴진을 위한 양대 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임주영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