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골프장을 선정하는 기준은? 골프 애호가들은 세련되고 아름다우면서도 골퍼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도록 설계된 코스를 최상의 라운딩 장소로 꼽는다. 2007년 6월 개장을 목표로 설계 및 시공되는 경북 영천에 위치한 영천밸리CC가 바로 그런 곳이다. 27홀로 이루어진 이 골프장은 지형과 경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산악지형이면서도 험하지 않고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운 경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골프장을 한번 찾은 사람이라면 이곳이 골프코스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기 완공된 제주C.C 퍼블릭의 아기자기한 코스로 골퍼들로부터 그 정교함과 자연친화적인 조화로움을 인정받고 있고, 2006년 6월 완공을 목표로하고 있는 담양에 위치한 창평C.C도 정빈필드개발(대표 황영경)의 야심작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영경 대표(사진)는 '스승'인 고 연덕춘 프로와 20년 동안을 함께 코스설계에 매달려온 장인이다. 지난해 89세로 타계한 국내 프로골퍼 1호 고 연덕춘 선생의 짙고 포근했던 그늘이 지금도 늘 아쉽지만,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도면과 씨름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악지형이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평지에서 설계하는데 익숙한 외국의 유명 설계가들로선 그들의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외국의 유명설계가들이 만든 골프장 중 일부는 홀과 홀 사이의 이동거리가 길거나 그 반대로 홀과 홀이 너무 인접해 있어 사고위험이 있었어요. 또 코스에 급경사가 많은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기도 했죠" 우리 골프장은 토종 설계가에게 맡긴다는 생각이 막대한 외화유출을 막을 뿐 아니라 무조건 외제가 좋다는 '맹목적 사대주의'도 막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골프장 설계에서도 '신토불이'라는 말이 적절하게 어울린다는 얘기다. 토목 부문 특급기술자답게 황 대표는 튼튼한 토목 기초기반을 먼저 다져놓고 설계에 임한다. 주변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 설계한 그린은 마치 커다란 자연공원을 보는 듯하다. "골퍼들에게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되고 정복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 바로 그런 골프장을 설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