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을 넘어서면 남녀 불문하고 체력 저하와 함께 고지혈증 골다공증 피부노화 등과 같은 신체기능 저하와 우울증 무기력증 등 심리적 침체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는 뾰족한 보양식이나 정력제가 없나 하고 수소문해보지만 역시 균형잡힌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낙관적인 생활 태도만이 건강을 지키는 왕도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갱년기를 이기고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혈관의 나이부터 젊게 유지해야 한다.'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려지는 '저밀도지단백(LDL)결합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낮추고 심장 관상동맥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해 노폐물이 끼지 않고 일정 기간 혈압이나 스트레스가 올라가도 손상을 입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가 기본이며 저지방 저염분 식사를 해야 한다. 삼겹살과 마블링이 잘된 쇠고기를 과잉 섭취하는 것은 삼가야 하고 술과 곁들여 늦은 저녁시간에 포식하는 것은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므로 더욱 경계해야 한다. 녹황색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고 현미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도 충분히 먹어야 한다. 지방질의 흡수를 억제하고 지방질이 과산화되어 몸에 독성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아울러 레몬 귤 오렌지 그레이프프루츠 등 감귤류,녹차,녹황색채소,딸기류,머루,마늘,양파,메밀 등은 콜레스테롤을 직접적으로 낮춰주므로 애용할 필요가 있다. 갱년기가 찾아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여성은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의약품을 통해 보충하는 게 원칙이지만 성 호르몬의 원천인 양질의 단백질과 천연 동·식물성 호르몬 함유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백질 섭취와 혈액순환 개선을 모두 노린다면 고등어 청어 꽁치 연어 정어리 같은 등푸른 생선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들 생선에 들어있는 EPA(에이코사펜타엔산),DHA(도코사헥사엔산) 등은 뇌세포막 생식선 망막 등을 구성하는 물질로 어린이 두뇌 발달,성인의 정력 및 시력 유지에 기여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천연 성호르몬으로는 석류,대두단백,해구신(물개 생식선),이리(연어 복어 등의 생선 내장에 들어있는 하얀 생식선) 등이 꼽힌다. 석류식품은 석류를 통째로 압착한 것으로 씨 부분에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론과 에스트라디올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대두단백의 이소플라본 성분은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면서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 안면홍조 심장질환을 예방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주장이 제기돼 보건당국의 규제를 받는 등 퇴조세를 보이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