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고유가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0.7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1일 미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위원장인 짐 색스턴 하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예측했다고 위원위측이 19일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에도 유가 상승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5%포인트 잠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고유가에 따른 경제 여파를 구체적 수치로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공개된 그의 서한은 지난 6월9일 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한 것과 관련한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하지만 그린스펀 의장은 이 서한에서 "미국경제가 고유가라는 역풍을 잘 극복하고 무난히 성장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01년 미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당시 FRB가 신속하게 저금리 기조로 들어간 것이 주효해 침체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며 "현재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좁혀진 데 대한 우려가 많으나 이것이 경기 약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