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호전)주를 잡아라.' 턴어라운드주가 증시의 화두로 떠올랐다.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증권 현대건설 등 대형주에서 불기 시작한 턴어라운드 바람이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화성산업 코오롱건설 등 중소형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주가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호전은 영원한 호재"라며 하반기 유망주로 턴어라운드주를 꼽고 있다. ◆턴어라운드주 초강세 하이닉스는 구조조정을 통해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기 졸업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시가총액에서 LG전자를 앞질렀다. 19일에도 1.86% 오른 2만1950원에 마감,작년 말보다 88.4%나 올랐으며 시가총액 순위는 이 기간 20위에서 9위로 껑충 뛰었다. 대우증권도 이날 6.51% 급등한 1만1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이 1조9290억원을 기록,삼성증권(1조8980억원)을 제치고 증권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대우증권이 시가총액 1위를 되찾은 것은 1998년 11월11일 이후 6년8개월 만이다. 대우증권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선 것도 2002년 4월8일 이후 3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우증권의 부활은 지난해 6%대에 불과하던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이 올 들어 8% 안팎으로 높아지는 등 턴어라운드가 가시화한 덕분이다. 앞서 현대건설도 외환위기 이후 장기 부진에서 탈피해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하면서 건설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중소형주도 턴어라운드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올해 건설 수주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한화증권의 분석에 힘입어 3.86% 오르며 사흘째 상승세를 탔다. 코오롱건설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52% 늘어난 359억원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강경곤 대신증권 방배동지점장은 "턴어라운드 기업들은 대부분 구조조정을 마쳐 이익의 질이 개선되는 게 특징"이라며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숨겨진 턴어라운드주를 찾아라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선 어떤 종목이 다음 턴어라운드주로 떠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와 관련,거래소 기업인 현대중공업 LG생명과학,코스닥 기업인 휴맥스 주성엔지니어링 태광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은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거나 급격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맥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7.2%,LG생명과학은 268.9% 뛸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상,현대증권은 동화약품,동부증권은 쌍용차,유화증권은 화승알앤에이,한양증권은 신풍제약 등을 턴어라운드 기대주로 꼽았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턴어라운드 종목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