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손바뀜 활발 ‥ 적립식은 꾸준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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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자금의 손바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상당한 수익을 낸 기존 가입자는 환매를 통해 자금을 빼가는 반면 증시 전망을 좋게 보는 개인투자자들은 새로 펀드에 자금을 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 손바뀜이 완료될 경우 다시 수급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펀드 신구자금 간 손바뀜 현상은 주식형펀드 수탁액 추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월 이후 매달 8000억~1조2000억원씩 불어났던 주식형펀드 가입금액은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선 지난달 3000억원대로 줄어들었으며 이달 들어선 지난 15일까지 137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식형펀드에 새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주식형펀드 총액은 13조원대에서 쉽사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돈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현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길게는 지난 2000년 초반 지수 1000시대에 가입했던 주식형펀드가 최근 원금을 회복하고 약 10%의 수익률이 나면서 일부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우수 삼성증권 금융상품파트장은 "기관투자가들도 요즘 신규 가입을 주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적립식펀드는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매달 4만9000~9만1000계좌씩 늘었던 적립식펀드 신규 가입자는 5,6월 각 2만8000계좌,2만4000계좌로 뚝 떨어졌지만,이달 들어 15일까지 2만7000계좌로 다시 증가 추세로 접어들었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 따른 환매와 펀드의 청산이 이뤄지고 있어 주식형펀드 잔액이 정체되는 모습이지만 적립식펀드 및 신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추세 전환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자금 간 손바뀜에 따른 선순환 매물로 이해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수부담이 있지만 기존 가입자라면 환매 시기를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말에 12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순 제로인 팀장은 "그래도 불안한 투자자는 투자자금의 일정 부분만 환매하고 나머지는 보유하는 분할매도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