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3:12
수정2006.04.09 17:09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에 누구나 불안해 한다.
그러나 장래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를 점칠 수 있다면 마음은 훨씬 편할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미래란 전혀 엉뚱하게 튀어 나오지 않는다.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거지가 미래를 만들어 낼 뿐이다.
이런 점에서 세계미래학회(WFS)는 그 이름에 걸맞게 항상 관심을 끈다.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것들이 미래에는 어떤 영향력을 지니게 될지에 대해 연구하기 때문이다.
이 학회는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80여개국에 지부가 있으며 정부기관과 기업체 대표 등 각 분야 전문가 3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는 세계 최대 미래예측 민간기구다.
세계미래학회는 최근 '향후 25년에 대한 예측'이라는 보고서에서 10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개중에는 일보다 가족을 중시하는 다운시프트족(느림보족)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에 치여 바쁘게 사는 삶이 아니라 아예 일을 줄이면서 여유와 행복을 찾는다는 얘기다.
연초에는 이 학회가 발행한 '퓨처리스트'에서 하이퍼 휴먼(hyper-human)시대의 도래를 예견해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무리 지능이 있는 컴퓨터로도 할 수 없는 직관이나 상상력,영감,도덕성 등 하이퍼 휴먼 역량이 갈수록 빛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색다른 분석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99년엔 인구증가세가 멈추면서 애완동물이 급증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내놓아 '애완산업'에 대한 붐을 조성하기도 했다.
어쨌든 미래학회의 공이라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다소나마 줄여주면서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일 게다.
앨빈 토플러가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닥쳐올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까닭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고조된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미래에 대한 꿈을 심는 동기부여가 해결책이 아닌가 싶다.
로마제국의 황제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우리의 인생은 마음자세에 달렸다"는 명구 역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듯하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