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기량을 지닌 골퍼들이 모여드는 미국PGA투어 프로들은 여러가지 샷에 능통하다.


어느 한 부분이 처졌다가는 정상으로 발돋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선수들마다 가장 자신 있게 처리할 수 있는 '주무기 샷'이 있게 마련이다.


'20세기 골프의 산증인' 잭 니클로스(65·미국)는 지난 50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역대 미국골퍼 중 특정 샷을 가장 잘하는 선수 1명씩을 뽑았다.


타이거 우즈(30) 같은 경우 두루 능통하지만 한 부문만 선정했으며,니클로스 자신은 선정대상에서 제외했다.


다음은 니클로스가 뽑은 부문별 역대 미국 최고의 샷 메이커들이다.


◆드라이버(벤 호건)


호건과 타이거 우즈가 경합했으나 호건이 선정됐다.


니클로스는 '드라이버샷은 정확성이 파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호건은 정확한 드라이버샷을 바탕으로 지난 1940∼1960년 15차례 US오픈에 출전해 4회 우승했으며 1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퍼터(타이거 우즈)


기준은 '결정적 순간에 필요한 퍼트를 누가 잘 넣느냐'는 것이다.


승부와 관계 없는 상황에서 퍼트를 잘하는 선수는 많지만,'꼭 필요할 때' 퍼트를 성공하는 능력은 우즈를 따를 자가 없다.


2003프레지던츠컵 연장전에서 어니 엘스와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는 우즈의 퍼트 실력을 잘 보여줬다.



◆롱아이언(샘 스니드)


스니드는 과도(果刀)보다 크지 않은 클럽헤드를 장착한 1번아이언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뛰어난 리듬에 힘입어 볼을 파워풀하게 띄우기도 하고 낮게 깔아치는 능력은 누구도 따를 수 없다.



◆미들아이언(바이런 넬슨)


요구되는 샷에 따른 거리,높이,굽어짐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물론 컨트롤이 뒷받침된다는 전제가 있다.


넬슨은 이 같은 정확성에 힘입어 지난 45년 한 해에만 18승을 올렸다.



◆쇼트아이언(조니 밀러)


리 트레비노,가드너 디킨슨도 쇼트아이언을 잘치지만 전성기의 밀러만큼 쇼트아이언을 홀에 잘 붙이는 선수는 보기 힘들다.



◆피칭&치핑(톰 왓슨)


쇼트어프로치샷을 할 때 볼이 굴러가는 정도를 가늠하는 측면에서 왓슨을 따를 자가 없다.


82US오픈 때 페블비치GL 17번홀 그린 밖에서 곧바로 홀인시킨 장면은 골프 역사상 최고의 그린사이드샷으로 꼽힌다.



◆샌드플레이(레이몬드 플로이드)


플로이드는 샌드샷을 잘하기도 했지만 그 후 1퍼트로 홀아웃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볼이 벙커에 빠졌을 때 파를 잡는 능력(스크램블링,업&다운)은 독보적이다.



◆페어웨이우드(헤일 어윈)


어윈은 우드를 들고도 웨지를 잡은 것처럼 똑같은 템포와 컨트롤을 유지한다.


볼을 띄워 사뿐히 안착시키고,업라이트한 스윙으로 러프에서 볼을 잘 탈출시킨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