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생산적 고령화사회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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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룡 < 미래학硏 연구기획실장 >
지금 한국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인구의 급증과 생산활동인구(15~64세)의 감소는 사회보장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뿐 아니라 생산과 소득의 감소, 조세와 사회보장 수입 감소 등 심각한 사회경제적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서는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물론이거니와 노인층도 중요한 인적자원 개발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노인가구 및 고학력 노인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노인 생산활동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은 보수적이고 의사결정 속도가 늦지만 일에 대한 집중력이 높고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노인의 풍부한 경력, 노하우, 인간관계 및 통찰력 등 인적자원의 활용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한국의 노인층은 자신의 사회ㆍ경제적 역할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노인층은 21세기의 중요한 인적자원이며 지식근로자로 재정립돼야 한다.
이는 21세기가 생산적인 고령화사회로 정착돼야 함을 시사한다.
생산적인 고령화사회는 노인의 생리적ㆍ심리적ㆍ경제적ㆍ사회적 역량과 성취력을 수용하고 발전시키는 사회이다.
노인을 중요한 사회ㆍ경제적 자원으로 보아 고착화된 노인의 역할 규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노인차별 철폐와 궁극적으로는 무(無)정년제를 추진한다.
현재 한국의 노인층은 평균수명 연장으로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 이들은 최대 연금수혜자란 점에서 비교적 경제적 안정을 누리고 있는 계층이며 노인 고학력자의 비율 역시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하루빨리 생산적인 고령화사회를 구축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한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해본다.
첫째, 노인을 단순한 소비지출자로 보는 고정관념을 벗고 노인은 귀중한 지적 자산을 지닌 중요한 인적자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정보화사회에서 기본적인 업무도구이자 삶의 수단인 정보는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된다.
노인들에게 정보 접근기회를 보장하는 한편 정보활용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가정과 지역사회에 전화를 사용하듯 컴퓨터나 인터넷 사용환경을 제공하고, 우수한 온라인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해 노인들의 학습활동을 진작시켜야 한다.
셋째, 21세기 일터는 고령인력과 청년인력 간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가져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기업은 고령인력을 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령인력은 청년인력에게 업무지식이나 노하우를 전수하고, 청년인력은 고령인력에게 정보활용능력을 전수하는 역동적인 쌍방향 도제-마스터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넷째, 고령자는 지식근로자로 재정립돼야 한다.
고령자는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자기만의 지적자산이 있어 각 분야에서 지식근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능력이 실제로 발현될 수 있도록 지식친화적인 사회문화를 구축하는 국가적 노력이 따라야 한다.
21세기는 인간중심 사회라는 점에서 인간에 대한 대우ㆍ보상ㆍ분배의 공정성이 강조되고, 정보화사회라는 점에서 정보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시대다.
또한 학습사회라는 점에서 지적자산 구축을 위한 평생학습이 강조된다.
축적된 지적자산으로부터 고부가가치가 창출돼 개인은 물론 국가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이 점에서 노인층은 중요한 인적자원이며 지식근로자로 재정립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