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동남아 장기 출장을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 출국해 태국 및 말레이시아 사업장 방문,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전자 계열 사장단 회의(베트남) 등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한 뒤 인도네시아에서 짧은 여름휴가를 보내고 돌아왔다.


귀국 후 이 회장은 '내치'와 '외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경영활동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치'란 삼성이 글로벌 일류화를 완성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생산해내는 것이고,'외교'는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삼성 공화국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의 독주를 경계하는 목소리들이 단순한 '경계'의 차원을 넘어 '비판'과 '비난'으로 치닫고 있는 데 대해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삼성에 대한 외부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나눔경영과 상생경영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전한 비판자들이 요구하는 수준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치'도 등한시할 수 없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호찌민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가 경영을 잘못하면 국민들의 기대와 성원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일등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의식을 가져달라"고 사장단에 당부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