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60달러까지 오를 경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8%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국제유가 평균 50달러선 넘어서면,3% 성장도 어렵다'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제유가 흐름은 명목가격으로 사상 최고치인 데다 실질가격으로도 1991년 걸프전 때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고유가는 기업의 제조원가를 높여 물가상승과 경상수지 악화를 초래하고 민간소비 부진과 기업투자 침체를 야기한다"며 유가 시나리오별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먼저 중동의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이 없는 가운데 미국 중국 등의 석유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60달러에 달하고,한국의 성장률은 2.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중국 등의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 두바이유 가격은 평균 50달러 선에 머물게 되고 한국의 성장률도 3.6% 정도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고유가의 산업별 영향에 대해 "해운 항공을 제외한 운수업과 보관업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철강 건설 조선부문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자제,원유 수입관세율 인하 등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소비심리 위축을 막아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론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