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실적이 올해는 부진하지만 내년부터 신흥시장 및 아시아국가의 평균치를 모두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개선될 전망이다. 20일 삼성증권이 국제금융조사 전문 기업인 톰슨IBES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평균 8.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포함된 신흥시장(7.0%)과 아시아국가(-1.5%)의 평균 전망치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평균치(12.0%)보다 크게 부진한 것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실적이 빠르게 개선돼 EPS가 2006년과 2007년 각각 전년 대비 14.5%,11.6%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신흥시장(10.9%,4.5%),아시아국가(13.1%,6.0%),세계 평균(10.0%,7.5%)보다 모두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폭은 올해 실적이 나빠 내년 이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기저 효과'(베이스 이펙트)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를 바닥으로 내년 이후 실적이 극적으로 호전된다는 점에서 미래 주가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되는 2분기 실적이 매우 부진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수를 재개하고 증시가 연일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이처럼 내년 이후 우리나라 기업 실적이 빠르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