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계펀드 코스닥 '군침' ‥ 매매패턴등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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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시장에 '새 얼굴'의 외국계 펀드가 속속 입성하고 있다.
조선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미국계 펀드인 웩스포드캐피털을 비롯해 APS그로스펀드 노스웨스턴뮤추얼생명보험 등이 주인공이다.
스위스스트럭처드펀드 앤티로아시안에쿼티펀드 심플렉스캐피털 등도 최근 코스닥시장에 새롭게 등장했다.
이들의 투자패턴은 제각각이다.
일부 펀드의 경우 하반기 실적 호전을 겨냥한 중장기 투자자로 분석되지만 단기차익을 노린 매매 사례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뉴 페이스' 외국인 잇단 등장
20일 증권선물거래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계 펀드인 웩스포드캐피털은 지난 6월 말부터 케이에스피와 현진소재 등 코스닥 조선 부품업체를 매수하고 있다.
이번달에도 지분을 추가로 매집해 케이에스피 지분율은 7.40%로,현진소재는 8.30%로 늘렸다.
이 펀드는 비슷한 시기에 거래소의 STX엔진 지분도 7.18% 매집하는 등 조선 관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노스웨스턴뮤추얼펀드는 지난달 텔레칩스의 지분 6.09%를 사들인 데 이어 최근 지분 1.22%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 회사 외국계 펀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오펜하이머펀드와 대등한 규모의 지분을 갖게 됐다.
또 지난 12일 상장된 가온미디어는 버진아일랜드의 투자펀드인 심플렉스캐피털이 9.30%의 지분을 신고했다.
이들 외국계펀드는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한 번도 지분 신고를 한 적이 없던 투자자들이다.
이 밖에 APS그로스펀드는 지난 5월 첫 등장해 KH바텍 지분을 5.03%까지 사들였다가 최근 4.99%로 낮췄다.
지분 신고 의무가 없어진 만큼 추가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국적을 케이먼아일랜드라고 밝힌 앤티로아시안에쿼티펀드는 지난 7일 BW(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를 통해 올리브나인 지분 10.30%를 취득했다가 일주일여 만에 전량 매각했다.
◆종목선정,매매패턴 제각각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새얼굴 외국계펀드들의 입성은 올들어 코스닥시장 상승률이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스닥 기업들의 해외 IR(기업설명회)가 늘어난 데다 해외CB·BW 발행이 급증한 점도 외국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해당기업의 경우 외국계 투자자 유치는 호재로 인식된다.
외국계펀드가 지분을 매집한 케이에스피 텔레칩스 현진소재 등 관련 기업들의 경우 최근에도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외국계 펀드의 '정체'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만큼 단기 차익실현에 따른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외국계 펀드들의 종목선정과 매매패턴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APS그로스펀드는 초기부터 단타 성향을 나타내고 있으며 앤티로아시안이쿼티펀드도 피터벡앤파트너스나 CSFB처럼 BW·CB전문 단기매매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