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이제부터 내가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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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큰 장(場)'이 설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증권주가 주도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수 1000포인트를 넘어선 증시가 큰 조정 없이 고공 비행을 계속하면서 증권주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특히 20일 주식 거래대금이 3년3개월 만에 7조원을 돌파하는 등 거래대금도 급증 추세다.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2005년 4~6월) 실적도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신탁업 허용,퇴직연금제 시행,유관 기관 수수료율 인하와 위탁매매 수수료 인상 등도 증권주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
◆기세 높이는 증권주
20일 종합주가지수는 1.08포인트 떨어졌지만 증권업종 지수는 오히려 2.79%나 올라 업종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현대증권이 5.83%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3.45%) 삼성증권(3.17%) 신흥증권(4.71%) 등 대형사와 중소형사 구분 없이 줄줄이 시세판을 붉게 물들였다.
SK증권은 M&A(인수·합병)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장중에 13.88%나 치솟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 급증으로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업종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증권주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7조원을 돌파,지난 2002년 4월 이후 최고액을 기록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 3조784억원에서 5월 3조1355억원,6월 4조3828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20일 현재 4조9176억원으로 급증했다.
대우증권은 "미국의 경우 80년 S&P지수가 60∼120포인트의 박스권을 탈출한 직후 거래대금이 4배나 늘어났다"며 "우리도 종합주가지수가 1100선을 돌파할 경우 거래대금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망 종목은
삼성증권은 이날 증권업종에 대해 투자 비중을 높이도록 권했다.
삼성증권은 △세계 최고 수준의 주식 회전율 △퇴직연금제 도입 △안정적인 고수익 펀드 등장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에 대한 인식 변화 등 증권업계의 환경도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거래 급증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는 거래대금 증가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현대증권을,중장기적으로는 자산관리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서보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종목의 주가 상승 탄력이 높을 것"이라며 대우증권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구철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업계 2위인 현대증권의 상승 탄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