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이 자동차 경쟁회사였던 GM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GM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을 등한시하고 브랜드 전략을 방만하게 짜는 바람에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초래됐다고 몰아붙였다. 아이아코카는 1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GM이 스포츠형 자동차인 허머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을 미룬 것은 어리석은 결정이었다"며 GM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일본 도요타가 계속 지배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하루빨리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아코카는 또 "도대체 신형 폰티악이나 뷰익으로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며 GM이 너무 많은 브랜드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아이아코카는 이와 함께 "GM의 밥 루츠 부회장은 4년 재직기간 중 GM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며 "그가 너무 오래 신차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루츠 부회장은 아이아코카가 크라이슬러 회장으로 있을 당시 사장으로 재직했지만 경영 스타일이 달라 서로 불편한 관계로 지냈다. 루츠 부회장은 2001년 GM에 합류했다. 아이아코카는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광고에 출연해 1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지병인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대부분 쓰여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