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 지분을 10% 이상 갖고 있는 두산엔진(옛 HSD엔진)이 STX엔진 주식을 전량 매각해 1년여 만에 세 배의 매매차익을 얻었다. STX엔진은 두산엔진이 지난해 5월 매입한 자사 주식 250만2958주(11.35%) 모두를 시장에 매각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두산엔진은 당시 STX 주식 272만610주(12.79%)를 매입해 STX의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적대적 M&A(기업 인수합병)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두산엔진은 이후 STX의 액면분할로 보유주식이 540만주로 늘어났으나 STX가 그룹의 지주회사인 ㈜STX와 STX엔진으로 물적분할하는 바람에 그동안 ㈜STX 주식 293만주와 STX엔진 주식 250만주로 나눠 보유해왔다. 이번에 매각한 물량은 STX엔진 주식이며 ㈜STX 주식은 그대로 갖고 있다. 두산엔진 관계자는 "STX엔진 주식의 총매입단가가 100억원 정도였는 데 그동안 주가가 상승한 덕분에 200억원 정도의 매매차익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는 두산이 STX를 적대적 M&A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단순투자가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보유 중인 ㈜STX 주식 290만주도 차익을 실현할 적당한 시기가 오면 전량 매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