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홍콩 일본이 공동 제작한 무협영화 '칠검(七劍)'이 오는 29일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지역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오는 8월31일 열리는 제2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칠검'은 17세기 청나라 혼란기를 배경으로 일곱 영웅들의 활약을 그린 작품.한국 중국 홍콩이 60억원 씩 총 18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제작도 공동으로 했다.


일본은 '공각기동대''남극일기'의 음악감독 가와이 겐지가 음악을 맡았다.


'첨밀밀'의 홍콩배우 리밍(黎明)과 방송드라마 '인간시장' 등에서 열연한 한국배우 김소연이 출연한다.


감독은 '동방불패''황비홍'으로 유명한 쉬커(徐克)다.


한국 측 참여자인 보람영화사의 이주익 대표(49)는 "세계시장을 겨냥해 동아시아 국가들이 대형 영화를 공동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 측은 이 영화 기획단계부터 참여했다"고 말했다.


여러 나라의 자본 배우 시장을 통합한 이 프로젝트는 영화산업의 해외진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인을 참여시킨 현지화 전략으로 중화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반 한류 분위기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영화시장은 조만간 10만여개의 스크린을 갖추게 돼 북미(스크린 3만여개)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의 영화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외국어대 중국어과 출신으로 쉬커 감독과 친구처럼 지내오다 이번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칠검'은 오는 9월 말 국내에서 개봉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