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직원가 할인판매로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은 높였지만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GM의 이 같은 정책으로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대폭적인 가격 할인에 나서는 등 이른바 '레드오션'(출혈경쟁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돼 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GM은 6월 말로 끝난 올해 2·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2억8600만달러의 적자(주당 51센트)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실적(13억8000만달러 흑자,주당 2.32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주당 3센트 흑자)와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이 기간 중 매출액도 48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5% 줄었다. 이로써 GM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언제쯤 이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도 내놓지 못했다. GM은 할인판매에 힘입어 6월 한 달간 판매량을 전달에 비해 47%나 높였지만 차 한 대당 가격은 500달러 이상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또 북미지역에서 생산량을 10% 줄였지만 직원들 임금이나 급여 혜택은 여전히 같은 수준으로 지출,적자폭이 커졌다. 할인판매를 한 북미지역 사업부 적자액은 무려 12억달러에 달했다. 포드자동차도 2분기 순이익이 9억4600만달러(주당 47센트)로 작년 2분기(11억7000만달러)에 비해 19% 감소했다. 2분기 미국시장 점유율도 전년 동기의 19.7%에서 18.2%로 낮아졌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는 이날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판매 감소와 이익 축소,고비용 등을 들어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아래 단계인 'BBB-'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기업평가 회사인 이건-존스레이팅의 션 이건 이사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자신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상당 기간 부진한 실적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