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수준의 교육여건을 갖춘 전문대에 대해 수업연한을 4년제로 늘려주는 방안이 교육인적자원부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상위권 전문대와 중하위권 4년제 대학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8월 초 서남수 차관보와 최진명 고등교육정책과장 등이 이기호 전문대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등 전문대 관계자들과 만나 전문대 학제 개편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최근 "4년제 대학이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애견학과 등 전문대가 주로 맡았던 분야까지 개설하면서 전문대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산업인력 양성에 공헌해온 전문대의 역할을 재정립할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전문대측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핀란드 영국 등 해외 전문대 사례수집과 정책연구에 나섰다. 교육부는 8월 조직개편에서 지난해 3월 없앴던 '전문대학지원과'를 부활시켜 전문대 역할 재정립 작업을 맡기기로 했다. 이기호 전문대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4년제 대학이 안경광학과 치위생과 애견과 등 전문대가 이미 특화한 분야를 잇따라 만들면서 전문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업연한 제한을 없애고 교육의 질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