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 알록 달록 들꽃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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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이 화제만발이다.
백두산 꼭대기 천지에서 괴물을 보았다는 얘기가 동영상과 함께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다.
천지를 둘러싼 봉우리가 6년 새 18mm나 솟아올라 화산 활동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현대아산의 북한 쪽 백두산 관광사업 또한 뜨거운 화젯거리다.
이래저래 백두산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요즘이다.
백두산은 그러나 아직 중국을 돌아 들어가야 한다.
비행기에서 내려 백두산 기슭 아랫마을까지 가는 먼 길을 견디는 일도 만만치 않다.
요즘 같은 성수기에는 여행 경비도 치솟아 부담을 주고는 한다.
그래도 지금 백두산을 향하는 게 맞다.
능선마다 골짜기마다 만발한 백두의 들꽃을 보려면 지금이 딱이다.
서쪽 산문으로 들어서자.
사람의 발길로 오염되지 않은 산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왕지 부근이 들꽃 감상 첫 번째 포인트.
보랏빛 붓꽃 군락이 눈을 사로잡는 곳이다.
붓꽃 군락을 40분 정도 가로지르면 호수가 나오는데 바로 청나라를 세운 누르하치의 탄생 신화가 전해지는 왕지다.
너른 풀밭에 때가 되면 피어나는 들꽃 가득한 고산 화원도 화가의 회화 작품을 연상시킨다.
한반도에 이런 데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깊은 V자 협곡인 금강대 협곡도 필수 코스.
용암이 땅 밑으로 흘러 생긴 제자하 앞에서도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천지 아래 주차장에서 천지까지 나 있는 계단 양 옆의 능선에서도 이름 모를 들꽃이 빚어내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천지에 올랐다면 좀 고생할 각오를 하고 북쪽 산문까지의 천지 외륜봉 종주에 나서 보자.
넉넉히 10시간을 잡는 먼 산행길이지만 가다 쉬고 들꽃도 보며 천천히 걷기 때문에 대부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
곳곳에 숨겨진 들꽃 감상 포인트가 있어 백두산 여행길의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한다.
천지 외륜봉 종주 트레킹의 종점인 북쪽 산문은 장백폭포로 유명한 곳.
전형적인 관광지로 변해 옛 정취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폭포의 시원스런 물줄기와 함께 들꽃에도 취할 수 있어 인기다.
멀리 장백폭포가 보이는 흑풍구의 들꽃 색깔이 좋고 바람 또한 싱그럽다.
소천지 쪽에서도 다투어 피고 지는 들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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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여행사, 백두산 야생화 트레킹 상품 선봬
세일여행사(02-737-3031)는 광복 60주년 기념 '백두산 야생화 트레킹 3박4일' 상품을 선보였다.
2004년 문화관광부 우수여행상품으로 선정됐던 트레킹 상품이다.
참가 인원은 선착순 50명.
8월12일 출발한다.
백두산 입장료,가이드와 기사 팁,중국 비자 비용 등까지 포함해 1인당 102만원이다.
항공편으로 중국 지린성의 성도인 장춘으로 들어가 전용 버스로 서백두 기슭의 작은 마을 송강하로 이동한다.
5호 경계비∼마천루∼청석봉∼백운봉∼녹명봉∼차일봉∼옥벽폭포∼소천지 코스의 백두 야생화 트레킹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