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호텔과 최우수 프라이빗뱅크(Private Bank)의 앙상블’


하나은행이 ‘백만장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를 상대로 토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웰스 매니지먼트(WM:Wealth Management)센터를 신라호텔에 개점한다.


작년 말 서울 강남의 인터콘티넨탈 호텔 1층에 WM센터를 개점 이후 특급호텔에 PB전문점을 내기는 이번이 두번째다.


호텔 명품점이나 휘트니스클럽을 자주 이용하는 부유층 고객을 은행의 VIP고객으로 유치하자는 전략이다.


특히 유러머니지(誌)가 하나은행과 신라호텔을 2005년 한국의 최우수 프라이빗 뱅크와 최고급 호텔로 각각 선정해 양쪽의 결합이 어떤 앙상블을 만들어 낼지 금융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하나은행 WM센터 신라호텔 입점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현재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 중인 신라호텔에 WM센터를 개설키로 하고 호텔측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의 WM센터는 본관 5층 피트니스 클럽 옆 120여평 공간에 자리잡을 예정이며 올 하반기 중 개점할 계획이다.


신라호텔은 이건희 삼성회장의 장녀 이부진씨가 상무로 부임한 후 고품격 쇼핑 명소와 웰빙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면세점을 새롭게 단장한 데 이어 현재 본관 1~6층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신라호텔이 파격적으로 은행점포를 유치키로 한 것은 고객들에게 쇼핑 및 레저,문화활동뿐만 아니라 금융거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희원 하나은행 부행장은 "신라호텔의 면제점을 찾는 부유층 고객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 VIP고객들에게 밀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면세점 고객 중에는 한 매장에서만 연간 수억원 어치의 제품을 구매하는 슈퍼 고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만장자'들도 투자상품 선호


하나은행은 2002년 말 은행권 처음으로 '백만장자'를 전담 관리하는 WM센터를 본점 20층에 열었다.


이어 작년 말 강남 인터컨티넨탈호텔 1층에 강남 WM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신라호텔 WM센터를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호텔진입'에 나서고 있는 것은 부유층이 호텔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WM서비스는 1 대 1 자산관리서비스가 기본이다.


일반 프라이빗뱅커(PB)가 100~200명을 관리하는 데 비해 최우수 정예 PB에서 선발된 웰스매니저들의 1인당 관리고객은 30여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고객을 만나기 전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하며,고객이 신분노출을 꺼리면 직접 방문한다.


고객이 상담을 요청하면 웰스매니저는 세무 주식 채권 보험 부동산 등 관련 전문가들과 한 팀을 이뤄 토털 맞춤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하나은행의 WM센터 고객은 300여명이며 이들이 맡긴 금액은 총 8000억원.1인당 평균 25억원가량을 맡기고 있는 셈이다.


이지섭 WM센터 팀장은 "백만장자들의 자산관리 수단이 과거 예금 중심에서 투자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고객이 맡긴 자산 중 예금 비중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가량은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등 투자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